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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가 말하는 도

by 갸르송 2024. 1. 19.

장자가 노자에게 전부는 아니어도 일부는 계승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 이 세상을 운행하는 힘이란 것이 있고 그것을 도라고 이름 붙여 계속해서 논했다는 것입니다.

 

장자는 천지만물의 근원인 ‘도(道)’는 정의할 수 없는 진리이며, 만물 어디에도 도가 존재한다는 일종의 범신론(汎神論을 주장했습니다. 좋은 것에도 나쁜 것에도, 더러운 것에도 깨끗한 것에도 어디에나 도가 있다는 것입니다.

장자는 인간이 사물의 양면성, 즉 전체를 살피지 못해 사소한 일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것이며, 세상의 유동성을 이해하고 사물의 진실을 연구한다면 자유로운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우주의 입장에서는 아름다운 것도, 추한 것도 없습니다. 더 높고 넓은 관점에서 이 세상을 조망해야한다고 말합니다. 

이를 위해 인간이 일상적이고 상식적인 의식을 바꾼다면, 사물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으며, 죽음과 삶도 초월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상당히 뜬구름 잡는 말처럼 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는 더 큰 생각을 하기를 장자는 원하는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장자는 만물은 하나이고, 차별 없이 평등하고, 생사도 하나이며, 꿈과 현실도 하나라고 했지요. 그렇기에 이에 대해 일련의 가치판단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죠. 

 

장자의 사상은 ‘호접지몽(胡蝶之夢)’이라는 이야기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어느 날 장자가 호랑나비가 되어 근심 없이 훨훨 날아다니는 꿈을 꾸었지요. 그 꿈이 지나치게 현실 같아 잠에서 깨어난 장자는 자신이 호랑나비가 된 꿈을 꾸었는지, 호랑나비가 자신이 된 꿈을 꾸었는지 알 수 없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겉으로만 보기에는 인생의 덧없음을 이야기하는 단순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여느 장자 내용들이 그러하듯 다양한 해석이 있습니다. 인간의 관점으로만 바라보지말고 동물의 관점에서도 세상을 바라봐라. 자연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아라.

또, 눈으로 보는 것은 장주였다가 나비였다가 변했으나 본질적으로는 같다는 것이다. 도의 입장에서는 만물에 구분이 없기때문이다.

장자는 말로 설명하거나 배울 수 있는 도는 진정한 도가 아니라고 가르쳤습니다. 「도는 시작도 끝도 없고 한계나 경계도 없다. 인생은 도의 영원한 변형에 따라 흘러가는 것이며, 도 안에서는 좋은 것, 나쁜 것, 선한 것, 악한 것이 없다. 참으로 덕이 있는 사람은 환경, 개인적인 애착, 인습, 세상을 낫게 만들려는 욕망 등의 집착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져야 한다.」 현실을 초탈해서 진정한 자유를 얻는 것을 이상향으로 둔 것이죠.

장자는 도가 어디에나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합니다. ‘아무리 미천한 것에도 불성(佛性)이 깃들어 있다.’고 했습니다. 좋은 것에도, 나쁜 것에도, 조금 과격하게는 인분에도 도가 있다고 말합니다.

장자야말로 무애자재(無碍自在)의 도를 깨친 위대한 사상가였던 것입니다. 장자 사상의 중요한 특징은 도를 깨우치고 현실에 적용하라 는 것입니다. 

하늘이 내려준 하루하루의 삶을 그 자체로서 소중히 여기고 고마워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야지, 하루하루를 마치 무슨 목적을 완수하기 위한 수단인 것처럼 기계적, 소모적으로 대해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장자는 우리에게 인생에 있어서 ‘일’을 권하는 사람이 아니라 ‘소풍’을 권한 사람입니다. 뭔가 이루기보다는 그저 삶의 자연스러운 흐름에 물처럼 충실하라는 것이죠.

그러니까 「삶을 수단시하지 마라. 삶 자체가 목적임을 알라. 이 삶이라는 여행이 무슨 목적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인 것이다. 그러니 그대여 이 여행 자체를 즐겨라.」 바로 이것이 장자의 ‘소요유(逍遙遊)’인 것입니다. 장자가 말한 ‘소요유’에는 글자 어디를 뜯어봐도 바쁘거나 조급한 흔적이 눈곱만큼도 없습니다. 내편 중 도행지이성이라는 글 귀에서도 이런 안목을 엿 볼 수 있습니다. 도는 걸어감으로써(행동함으로써) 이루어진다. 마치 MMORPG 게임을 할 때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여 바로 만렙부터 시작하는 것보다, 내가 만렙을 찍는 그 과정이 참되게 게임 제작자들이 설계 해놓은 MMORPG를 즐기는 방법이다. 우리 인생도 같다. 만렙을 찍던 못 찍던, 만렙을 향해 나아가는 그 과정 자체를 즐기는 것이 이 세상을 설계해놓은 누군가에 대한 예의요, 진정으로 이 세상을 즐기는 방법인 것이다.

 

출처 : 블리자드

 

‘소요유’를 제대로 하려면 내리 세 번을 쉬어야 하는 것입니다. ‘갈 때 쉬고, 올 때 쉬고, 또 중간에 틈나는 대로 쉬는 것’입니다.

‘소(逍)’자는 소풍간다는 뜻이고, ‘요(遙)’자는 멀리 간다는 뜻이며, 유(遊)자는 노닌다.‘는 뜻입니다. ‘소요유(逍遙遊)’는 묘하게도 글자 세 개가 모두 책받침 변(辶으)로 되어 있습니다. 책받침 변(辶)은 원래 ‘착(辵)’에서 온 글자인데, ‘착’이란 그 뜻이 ‘쉬엄쉬엄 갈 착(辵)’이지요. 여유를 가질 것을 매우 강조한 것이지요.

 

장자는 이렇게 자연의 도를 추구하며 무위(無爲)로 돌아가야 할 것을 주장했습니다. 이를 위해 인간이 일상적이고 상식적인 의식을 바꾼다면 사물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으며, 죽음과 삶도 초월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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